흥부와 놀부

흥부와 놀부가 살았다.

흥부는 너무 착해서 놀부에게 항상 당하는 신세였다.
반면 대단한 정력가여서 수많은 자손을 두었다.
그 자손들 또한 아비를 닮아 놀부의 자손들에게 같은 꼴로 당했다.

흥부의 자식들 중 일부는 아비의 정력을 이어받아 또 많은 자식을 두었다.
몇 세대를 지나며 흥부 일가는 약간씩 다른 유전적 형질을 이어받은 자손들도 있었다.

착하고 순하지만 똑똑한... 좀 덜 착하지만 저돌적인... 약간은 비굴하고 지능이 떨어지는...

하여간 착하다는 유전형질은 어느 구석에선가 자리잡고 있어서 놀부의 자손들에게 당하며 사는 것은 매 한가지였다.

5세대가 지날 쯤

흥부의 자손들은 수천명에 이르렀고 그 중 이상한 아이가 하나 태어났다.
착한듯 한데 의지가 너무 굳어 뜻한바는 목숨을 걸고 이루어야 하는 형질의 아이가 말이다.

이 아이는 착하다는 의미를 이렇게 생각했다.

맞으면 아프고 때리면 상대도 아프니 서로 때리지 말하야 한다.
다만 착하다면 때리지 않는 것도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이 맞는 것도 막아야 한다.

이런 간단한 논리 속에 하나의 논리를 더하였다.

저 때리는 사람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될 것이 염려되거나 확산된다면 그 사람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살자니 항상 적이 많고 착한 줄 알았던 놈이 싸움질이나 하고 다닌다는 도덕적 지탄도 더불어 받게되었다.
항상 사람을 두드리고 다니는 놀부 자손에 비해 더한 악인으로 인식되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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